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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낭만이 있는 곳에서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가세요.

제목 이용후기 롤토토
작성자 이필창
작성일자 2023-12-14
조회수 24
연화는 병실에서 눈을 떴다. 늘 보던 VIP 병실이 아닌 일반실의 새하얀 벽이 생소하기 그지없었다.

“아이는…… 안타깝게 되었습니다.”

유산이 되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도 연화는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에게 자식은 오로지 승현 하나뿐, 배 속의 아기는 그저 도구 정도로 생각했을 뿐이다. 도리어 누구 씨인지도 알 수 없는 아이, 차라리 이렇게 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이에 대한 생각은 그쯤에서 접어 버리고, 연화는 지금 상황을 최대한 냉철하게 파악하려 애썼다.

권 회장과의 관계는 이제 어떻게도 돌이킬 가능성이 없다. 그는 자신을 버릴 것이다.

하지만 자식은 다르다. 부부는 헤어져도 혈연은 끊을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불륜을 저지른 것은 권 회장에게 잘못한 것이지, 승현을 배신한 건 아니니까.

승현은 버젓한 권 회장의 친자고, 태성그룹의 사위다. 즉 권 회장에게 버림을 받았어도, 아들이 있는 한 아직 연화가 살길은 있는 것이었다. 예전처럼 회장 사모님 대접은 받지 못하겠지만, 최소한 젊었을 때처럼 밑바닥 삶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 연화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녀의 두 비서만 침울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승현이는? 어디 갔어?”

두 비서 중 하나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저어, 아직 안 오셨습니다만…….”

“내가 어느 병원에 있는지 모르나 보지. 왜 승현이한테 연락을 안 해 줬어?”

비서들을 타박하며 연화는 직접 승현에게 전화를 했다. 그러나 몇 번을 걸어도 전화는 계속 꺼져 있었다.

—전화를 받지 않아 소리샘으로…….

불안해지는 마음을 억지로 가다듬으며 연화는 계속해서 통화 버튼을 누르고 또 눌렀다.

“승현이가 일부러 안 받을 리가 없지. 암, 내 아들인데.”

*

“제가 어머니와 롤토토 끊겠습니다. 결혼식에도 오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승현의 말에 장인과 장모는 겨우 분노를 약간 거두었다.

“그럼 어쩔 셈인가?”

승현은 비장하게 대답했다.

“앞으로는 큰어머니의 아들로 살겠습니다.”

“큰어머니?”

“강혜선 부사장님 말씀입니다.”